[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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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1538년 이탈리아 아로나(Arona)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고 머리가 뛰어났던 성인은 스물한 살에 교회법과 시민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물네 살에 사제품을 받고, 훗날 밀라노 대주교로 임명되어 여러 수도 단체를 개혁하였다.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성인은 페스트가 창궐하던 때에는 병원을 세워 환자들을 돌보게 하였다. 1584년에 세상을 떠난 성인은 1610년에 바오로 5세 교황에게 시성되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루카 16,1-8)
♥ 오늘의 묵상 ♥
복음에 보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카 12,16-21 참조)가 있지요.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소출을 많이 거두게 되자 어떻게 하면 미래에 걱정 없이 살까를
궁리한 끝에 재물과 곡식을 모아 둘 더 큰 곳간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재물과 곡식이 쌓여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어느 부잣집에서 일하던 집사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게 되자 미래를 위해 그 역시 궁리를 합니다.
그런데 그 집사는 앞의 어리석은 부자와는 다르게 재물을 빼돌려서 자기를 위해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자 합니다.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그 빚을 탕감해 줍니다.
여기에서 둘 다 똑같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궁리하지만, 재물과 곡식을 쌓아 두어서 미래를
준비하는 부자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판단을 받고, 오히려 선심을 써서 남의 빚을 탕감해 준,
약은 집사는 주인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재물에 집착하여 그것을 모으는 사람보다,
비록 잔꾀를 부리지만 빚진 사람에게 배려하는 집사가 낫다는 뜻입니다.
사실 모든 세상의 재화는 하느님 것이고 우리는 그것의 관리인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산으로 자선을 베풀고 세상을 위해 이바지한다면
하느님께 칭찬받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 큰 창고를 준비하고 재물을 모으는 데 더 집착을
하는 것 같습니다.그 뿌리에는 미래에 좀 더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싶은 욕망 때문이지요.
그러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재물보다 삶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좋은 이웃을 만들고, 검소하게 사는 연습을 하고,
신앙생활을 충실히 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비우고, 나누며, 사랑하는 삶을 살면 행복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방법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4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