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 겠느냐?>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루카 16,9ㄴ-15)
♥ 오늘의 묵상 ♥
오늘날은 컴퓨터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직장에
출근하든 집에 돌아오든 맨 먼저 컴퓨터를 켭니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의 정보 수집은
물론, 게임, 영화, 음악 등 모든 분야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컴퓨터의 정보 처리 방식은 매우 복잡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들어가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비트(bit: binary digit)라고 부르는 ‘0’과 ‘1’의
두 숫자로 우리가 경험하는 복잡한 정보 세계를 연출해 냅니다.
다시 말하면 ‘예’와 ‘아니요’의 응답으로 모든 정보 세계가 짜여 있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도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마태 5,37)고 말씀하셨지요.
우리의 삶은 매우 복잡한 것 같지만 이렇게 ‘예’와 ‘아니요’라는
단순한 응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예’와 ‘아니요’의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단순한 응답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만들기도 하고,
보기 흉한 모습으로 살 수도 있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라고
하셨지요. 우리는 오직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합니다.
“예.” 해야 할 때 “아니요.” 하고,“아니요.” 해야 할 때 “예.”라고
대답하면 우리 삶은 헝클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자신의 삶이 아름답게 연출되는 것은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르게 대답할 때입니다.
지금 자신의 삶이 맑고 평화롭지 못합니까?
삶의 가장 기초가 되는 순간의 선택에서 올바르게 ‘예’와 ‘아니요’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5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