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루카 11,1-4)
♥ 오늘의 묵상 ♥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는
신앙인의 삶의 목적과 의미가 축약되어 있는 가장 소중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고 수없이 바치며 살아갑니다.
이 기도와 관련하여 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성당 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기도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라. <늘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마라. <늘 혼자만을 생각하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마라. <한 번도 아들딸로 산 적이 없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늘 자기 이름을 빛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늘 내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먹고살 재산을 다 축적해 놓았으면서>
‘저희가 용서 하듯이’ 하고 말하지 마라. <늘 미움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지 마라. <늘 죄지을 기회를 찾으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친 적도 없으면서>
여기에 쓰인 주님의 기도 구절 가운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는지요?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5일
H-Simon
주님, 당신은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와 진실은 넘치시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리오니, 주님, 이 종의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