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16세기 중엽 이슬람 군대가 유럽을 침공하자 당시 비오 교황은 연합군을 조직해서 이슬람 군대의 침공을 막았다. 특히 1571년에 ‘레판토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 승리를 묵주 기도를 통하여 성모님의 전구로 얻은 승리라고 믿게 되었다. 처음에는 ‘승리의 성모 축일’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축일을 지내다가 뒷날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명칭을 바꾸어 기념하고 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 게 와 있는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루카 11,15-26)
♥ 오늘의 묵상 ♥
피정이나, 깊이 통회한 고해성사를 하고 나면
세상에 다시 태어난 듯 참으로 마음이 맑아지고 가벼워집니다.
마치 오랫동안 어질러졌던 방을 말끔히 청소하고 정리 정돈한 것처럼
우리 마음도 깨끗하게 청소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깊은 통회를 해도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그 전보다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실망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우스개 이야기이지만 환락가나 죄에 오염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귀가 더 이상 달려들지 않는다고 하지요.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학교나 수도원, 특히 영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마귀 떼가 득실거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음을 잡고 영적으로 살고자 할 때,
가끔 더 많은 유혹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피정이나 깊은 통회의 시간을 갖는 것 못지않게 그다음 시간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치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난 뒤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내면에 다시 더러운 영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마치 악마들이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돌아다닌다고 하지요(1베드 5,8 참조).
특별히 묵주 기도는 악한 영의 침범을 막는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성모님께서도 발현하실 때마다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늘 묵주 기도를 권하셨지요. 가장 단순하고 반복되는 기도이기에
언제나 어디서나 바칠 수 있습니다.
묵주 기도를 하는 동안 우리는 성모님 품에 있는 어린 예수님이 되고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아들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지켜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 신자들은 습관처럼 묵주 기도를 바치고 살아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7일
H-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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