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복음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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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25-37)
♥ 오늘의 묵상 ♥
티벳의 성자로 불리는 ‘선다 싱’(1889-1929년)이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선다 싱이 눈보라 치는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났습니다.
동행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어느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다 싱이 동행자에게 노인이 길에서 얼어 죽을지 모르니 함께 데리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행자는 버럭 화를 내며 “우리도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데리고 간다는 말이오?” 하고는
먼저 가 버렸습니다. 선다 싱은 그 노인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노인을 혼자 등에 업고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힘겨웠지만 노인은 선다 싱의 체온으로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고 마을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는 한 사내가 꽁꽁 언 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그는 혼자 살겠다고 먼저 떠난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 말씀을 듣거나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길을 가던 사제도 레위인도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유다인에게 멸시당하던 사마리아인만이 쓰러진 사람을 낫게 해 주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도와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시고 진정 누가 이웃이냐고 물으십니다. 선다 싱은 한 노인의 이웃이 되어 노인의 목숨을 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지켰습니다.
그러나 이웃이 되기를 외면한 그 사내는 결국 목숨도 영혼도 다 잃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한 이웃은 만나서 그저 수다나 떠는 대상이 아닙니다.
내 필요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그 곁에 있어 주어야 하는 사람,
그래서 자신의 사랑이 전달되는 사람이 바로 내 이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내 이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3일
H-Simon
주 하느님, 당신은 구렁에서 제 생명을 건지셨나이다.
곤경 속에서 주님을 불렀더니, 당신은 저에게 응답하셨나이다.
저승의 배 속에서 부르짖었더니, 당신은 제 소리를 들어 주셨나이다.
주 하느님, 당신은 구렁에서 제 생명을 건지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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