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0월 2일 [(녹)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H-Simon 2011. 10. 2.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마태오 21,33-43)

 

♥ 오늘의 묵상 ♥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명동 주교좌성당은 바람 잘 날 없는 곳입니다.

한때는 강제로 쫓겨난 철거민의 피난처였고, 민주화를 외치는 장소였으며,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과 쫓기는 이들의 위로처였습니다.

때로는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명동 주교좌성당은 세상의 슬픔과 번뇌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교회의 생명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학(鶴) 마을에 이런 전설이 전해 온다고 합니다.

옛날 박 생원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죽은 학이 살아나는 것을

목격하고 학의 둥지에서 이상한 돌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중국 상인들이 이 돌을 보고는 놀라면서

일천 금에 사겠다고 약속을 하고 돈을 가지러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박 생원은 횡재하였다고 기뻐하며 그 돌을 제값에 걸맞게 만든답시고 비단 수건에 싸고 흙을 털며

반질반질해지도록 날마다 닦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다음 중국에서 돈을 싣고 돌아온 상인들에게

그동안 잘 닦아서 소중히 보관한 돌을 보란 듯이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은 크게 낙심하며 말했습니다.

“이 돌은 혼을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환혼석이라고 부르는 희귀한 돌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반들반들하게 닦는 사이 돌의 정기가 다 사라지고 말았소.

이제 이 돌은 그냥 평범한 돌일 뿐이오.” 그들은 혀를 차며 돌아갔습니다.

교회가 생명을 가지는 것은 번듯한 건물이나 잘 차려입은 사람들 때문이 아닙니다.

힘없고 고통 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교회의 ‘모퉁잇돌’이 될 때입니다.

이런 정신을 잃고 나면 교회는 가진 자들의 향연, 생명 없는 친목 모임이 되고 맙니다.

우리 교회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멋진 건물에 앞서,

정의와 사랑을 위해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신앙인의 정신이어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2일

                                            H-Simon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라네.


 당신이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하나를 뽑아 오시어,

민족들을 몰아내고 심으셨나이다.

그 줄기들은 바다까지, 그 햇순들은 강까지 뻗었나이다.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