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1873년 프랑스 노르망디 알랑송에서 아홉 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성녀는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하여 충실하게 수도 생활을 하였다. 성녀 데레사는 수도원에서 어떤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상의 단순하고 작은 일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성녀는 주님을 따르는 삶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근본적인 겸손과 완전한 사랑의 행위 안에서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생활을 강조하였다. 성녀가 병상에서 쓴 자서전은 성녀가 선종한 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녀는 1897년 선종하였고 1925년에 시성되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小花) 데레사’ 성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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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태오 18,1-5)
♥ 오늘의 묵상 ♥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갑니다. 어린 나이에 수도 생활을 시작한 데레사
성녀는 봉쇄 수도원에서 살면서 자신의 성소(聖召)가 도대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해 허무의 심연 속에서 늘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코린토 1서 12장과 13장을 읽으며
묵상하던 어느 날 성녀는 자신의 성소의 열쇠가
‘애덕’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데레사 성녀는 너무나 기뻐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제자리를 찾아냈습니다. ……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9년 가량의 짧은 수도 생활을 마감하고,
스물네 살의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그저 봉쇄 수도원의 높은 담장 안에서 수도 생활을 한 것뿐인데
무엇이 이토록 교회 안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요?
콜카타의 데레사 복자처럼 빈민들이 사는 지역에 직접 들어간 적도 없이 오로지 온실 속의 작은 꽃송이처럼 살았는데,
성녀의 향기는 어떻게 여전히 교회 안에
아름답게 흐르고 있는지요?
기상 학자가 발표한 과학 이론 가운데 ‘나비 효과’라는 것이 있지요.
초기 기상 현상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기후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론입니다.
곧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마저 변화시킨다는 이론이지요.
이것을 사랑으로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의 작은 사랑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꾸는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데레사 성녀도 말했지요. 떨어져 있는 핀 하나를
사랑의 마음으로 주울 때 세상 어디에선가 죄인 하나가 회개한다고.
작은 행동이지만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으면
세상을 바꾸는 태풍이 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휴지 하나 줍는 일, 종이컵 하나도 아껴 쓰는 일,
이웃을 위한 보이지 않는 배려, …….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 우리 삶의 작은 사랑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1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