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9월 30일[(백)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H-Simon 2011. 9. 30.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예로니모 성인은 347년 달마티아 국경 근처 작은 마을 스트로디나에서 태어났다. 성인은 일찍이 로마에서 라틴 말과 그리스 말을 공부하였고 열아홉 살에 리베리오 교황에게 세례를 받고 수도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 4년 동안 사막으로 들어가 히브리 말 연구에 몰두한 후 사제품을 받는다. 성인은 다마소 1세 교황의 비서로 있는 동안 구약과 신약 성경을 라틴 말로 번역하였다. 그 밖에도 성경 주석과 신학 서적, 역사서 강론 서간 등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예로니모 성인은 419년 무렵 베들레헴에서 세상을 떠났다.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은 그를 교회 학자로 칭송하였으며, 성인은 오늘날 서방 교회 4대 교부 가운데 한 분으로 존경받고 있다.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루카 10,13-16)

 

♥ 오늘의 묵상 ♥

 

배달을 하는 듯 보이는 오토바이 몇 대가 곡예를 하듯 자동차 사이를 내달립니다.

교통이 복잡한 도시에서 오토바이 배달은 신속하게 물품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토바이 배달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그날의 할당 물품을 다 배달해야 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폐지가 잔뜩 실린 리어카를 끌고 힘겹게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아직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던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빵빵거리다가 그 리어카가 앞을 지나가자 신경질이 난 듯

가속 페달을 밟고 쌩하니 달려갑니다. 서울 제가 사는 지역의 풍경입니다.

경제 성장을 말하며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이야기하지만 사회의 절대 빈곤층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빈곤에서 탈출하려고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인정은 사라지고 소외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날마다 뉴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부정부패, 사기, 공갈, 협박, 도박, 자살, …….

겉으로 드러난 사건이 이렇다면 우리 사회의 내부는 어떻겠습니까?

거기에다가 경쟁 사회에서 사회적 패자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까지 합하면

우리 사회는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혼돈과 어둠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어느 20대 청년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신은 성장하면서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으며,

한 번도 삶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을 두고 ‘영혼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불행한 세대라고 적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 도시를 바라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바라보며 탄식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사는 이 도시를 향해서도 똑같은 탄식을 하실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정말 두렵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30일

                                                   H-Simon

 

 

 

주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구하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 유산의 땅에 쳐들어와,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나이다. 당신 종들의 주검을 하늘의 새들에게,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살을 땅 위의 짐승들에게, 먹이로 내주었나이다.

 

주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