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9월 28일[(녹)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H-Simon 2011. 9. 28.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 9,57-62)

 

♥ 오늘의 묵상 ♥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말한 ‘정화의 단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혼이 하느님과 합일로 가는 과정에서 온갖 인간의

무질서한 욕망과 애착이 정화되는 단계를 말합니다.

요한 성인은 이 과정에서 육신의 온갖 달콤한 감각의 욕구들이 정화되려면

손발이 잘려 나가는 듯한 고통스러운 감각의 어두운 밤을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무엇엔가 중독되어 있다고 하지요.

술이나 마약, 도박과 같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영성에서 하느님 이외의 것에 집착하는 것은 다 중독으로 이해됩니다.

일상에서 건강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영적인 자유를 방해한다면 다 중독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된 감각을 정화하고 영적인 자유를 누리려면 자신의 지체 일부를

잘라내는 아픔과 같은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지만 세상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기가 붙잡고 있는 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지요.

주님을 따르는 것은 삶의 가치의 순서를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최고의 가치에 주님을 두는 것,

그리고 그 가치에 합당하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입니다.

가을의 단풍나무처럼 우리도 자신을 비우고 버리기 시작할 때부터 아름다워집니다.

우리가 맨 앞에 내세우는 삶의 가치를 바꾸는 순간,

낙엽을 떨어뜨리는 나무처럼 버릴 것이 많아집니다.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만 남게 됩니다.

삶이 단순하지만 아름다워집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28일

                                              H-Simon

 

 

내가 만일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그리며 눈물짓노라.

그 언덕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비파를 걸었노라.  

 

내가 만일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