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 복음 말씀 ♥
+.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마태오 22,1-14<또는 22,1-10>)
♥ 오늘의 묵상 ♥
하늘 나라 잔치에 부름을 받는 것은 죽음 이후에나 이루어질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안에서는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으며 하나입니다.
우리 삶 깊은 곳에 이미 하늘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의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
기쁨의 잔치에순간순간 초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하늘 나라 잔치에 참여하려면 갖추어야 할 예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예식에 참여할 때마다
예를 갖추어 그에 맞는 예복을 차려입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혼례식에 초대받으면 밝고 화사한 옷을 입고
신랑 신부를 만나 축하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며,
반대로 장례식에 가면 슬픔을 표현하는 옷을 입고 그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
이처럼 하늘 나라에도 그에 맞갖은 예복이 있습니다.
그 예복은 사랑, 정의, 평화, 겸손, 온유, 친절, 인내 등 아름다운 내면의 옷입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 잔치를 위해 이런 예복을 입어야 그 잔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정의로워야 할 때는 정의의 옷을 입어야 하고,
인내하여야 할 때는 인내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친절과 온유가 필요할 때는 친절과 온유의 옷을 입고,
사랑을 베풀어야 할 때는 사랑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야 합니다(1코린 9,22 참조).
하늘 나라의 기쁨은 이런 예복을 입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9일
H-Simon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