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954년 비오 12세 교황은 ‘여왕이신 동정 성 마리아’ 축일을 제정하고 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도록 하였다. 이후 로마 전례력 개정에 따라, 마리아를 천상 영광에 연결시키고자 ’성모 승천 대축일’ 다음 팔일째 되는 날인 8월 22일로 옮겼으며, 축일 이름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로 바꾸었다. 이날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의 도구가 되시고, 하늘에 오르시어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시는 우리의 모후가 되셨음을 기념한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마태오 23,13-22)
♥ 오늘의 묵상 ♥
“새싹이 때 아닌 서리에 상하게 되면 피어나지 못하듯,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따스한 격려가 없다면 이 차가운 세상에서 제대로 피어나지 못하고
가려진 그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존 포웰의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을 꾸짖으시는 것은
그들의 찬 서리 같은 삶의 태도 때문입니다.
인정과 사랑이 피어나야 할 세상에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오히려 차갑고 경직된 세상을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두렵고 외롭습니다.
존 포웰이 지적하는 것처럼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영상은 신에 대한
경외심만을 강요하는, 두렵고 무서운 우상이 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두려운 하느님의 영상을
종교적 규범을 만들고 지키는 것으로 이겨 내려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지키기 어려운 숱한 법을 만들어 강요하면서(마태 23,4 참조),
그들은 내적으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외적으로는 명예와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불행은 거짓 권위와 위선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자신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데 있습니다.
종교를 통하여 위선자가 되고 허망한 권력을 일삼으니 불행한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그런 불행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8월 22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