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베르나르도 성인은 프랑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스물세 살에 성 스테파노 아빠스를 찾아가 수도회에 들어갔다. 성인은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수많은 설교와 저술을 남겼으며,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믿음으로 존경받았다. 1153년 세상을 떠난 베르나르도 성인을 알렉산데르 3세 교황이 1174년에 시성하였고, 1830년에 비오 8세 교황은 성인을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오 23,1-12)
♥ 오늘의 묵상 ♥
어느 신문에서 대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오늘날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제1순위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한편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었더니, ‘환경 미화원’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젊은이들 마음속에 가장 힘없어 보이지만 묵묵히 세상을 위해
일하는 가난한 사람이 가장 존경스러워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적 권위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어떤 인물이 사회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존경받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신분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한 행위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졌어도 멸시받을 수 있으며,
아무리 약하고 힘없어 보이며 작은 일을 한다 해도 존경받으며 권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옛날 이미 이런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가리키시며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에 알맹이는 없으며,
쭉정이 같은 겉치레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에만 열중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 가운데에는 묵묵히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꾸밈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만 관심을 두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와 같은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아닌 자기’가 주인이 되어 광대와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결국 그를 광대로만 바라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수많은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도 진실한 내 삶을 보고 싶어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8월 20일
H-Simon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너는 네 손으로 벌어먹으리니,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