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레네오 성인은 130년 무렵 소아시아 스미르나에서 태어났다. 성인은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리옹에서 사제로 서품되었다. 폴리카르포 주교의 제자이며 2세기 교회의 중요한 신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활동하였다. 성인은 설교로 사람을 개종시켰고 『이단 반박』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202년 무렵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아주 고요해졌다.>

♥ 복음 말씀 ♥
+.그 무렵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마태오 8,23-27)
♥ 오늘의 묵상 ♥
첫 번째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님께서 부제 때 잠시 귀국했다가,
조선에 페레올 주교님을 모셔 오시려고 중국 상하이로 다시 떠나실 때입니다.
신자들과 함께 작은 배 한 척을 사서 항해하다가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납니다.
일행은 배가 뒤집힐 듯 흔들리고 방향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험한 바다 한가운데서 밤낮으로 사흘을 시달립니다.
나중에는 방향키까지 부러져 돛대를 키 대신 사용했지만 이마저 부러지고 맙니다.
그 절망과 공포의 순간에 김대건 신부님께서 성모 마리아의 상본을 내보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겁내지 마십시오. 성모 마리아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이 말씀에 그들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풍랑에 시달리던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운명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맡겼습니다.
다음 날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멈추었습니다.
그날 이후 김대건 신부님 일행은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아무 탈 없이 상하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셨지요.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0-11).
하느님께서 김대건 신부님을 부르셨는데 당신의 사명을 이루시기 전에
그냥 바다가 삼켜 버리게 하실 리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내린 비와 눈도 그 목적이 있듯,
우리도 주님께서 쓰실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삶에서 만난 풍랑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삶의 풍랑보다 더 큰 문제는 믿음이 없는 우리 마음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28일
H-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