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6월 29일[(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H-Simon 2011. 6. 29.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사도는 초대 교회의 두 기둥 역할을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으뜸 사도로서 교회의 중심이 되었고, 바오로 사도는 불타는 열정으로 교회를 건설하고 성장시켰습니다. 두 사도들을 본받아 우리도 교회에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라고 청합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오 16,13-19)

 

♥ 오늘의 묵상 ♥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정직하게 쓰여 있는 책인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번드르르하게 좋은 것만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점, 치사한 점, 인간적으로 불리한 점까지도 낱낱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만 봐도 성경이 진실한 책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소설 『빙점』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빛 속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그리스도교를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는 약하고 허무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어야 새롭게 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이 얼마나 진실한지 제자들의 모든 약점을

성경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증언합니다.

사실 사도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예수님을 배신하고 달아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는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야말로 알몸으로 달아난 사람도 있었습니다(마르 14,52 참조).

특별히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어떻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무지와 무식, 배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데 선봉에 섰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합니다.

어쩌면 『성경』이 집필될 무렵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목격 증인들은 교회 안에서 갖는 위치와 권위로 볼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약점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는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졌습니다(2코린 11,30 참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은 교회의 초석을 놓은 인간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인간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보잘것없는 나를 통해서도 하느님께서는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날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29일

                                  H-Simon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