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복음 말씀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코 7,14-23)
♥ 오늘의 묵상 ♥
천주교에서는 죄의 근본에 일곱 가지의 실마리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그것을 ‘칠죄종’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일곱 가지는 교만, 질투, 인색, 분노, 탐욕, 음욕, 그리고 나태입니다.
교만, 인색, 탐욕, 음욕은 자신의 이익을 지나치게 원함으로써 생기는 죄들입니다.
그리고 질투, 분노, 나태는 자신의 불편을 지나치게 피하려는 데에서 생기는 죄입니다.
이는 모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하여 사랑이 부족한 데에서 생기는 결과이므로,
칠죄종을 극복하는 길은 애덕과 극기의 정신을 기르는 것입니다.
마음의 병이 일곱 가지가 있다면 그것을 치료할 약도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일곱 가지 죄의 실마리를 이겨 내는 일곱 가지 덕목은 무엇일까요?
그 첫째는 남에게 겸손함으로써 교만을 이겨 내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어질고 남을 사랑함으로써 질투를 이겨 내는 것이고,
셋째는 재물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인색함을 이겨 내는 것이고,
넷째는 참고 견딤으로써 분노를 이겨 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집착을 없앰으로써 먹고 마시는 것에만 빠져드는 탐욕을 이겨 내는 것이고,
여섯째는 욕망을 끊음으로써 음욕에 빠지는 것을 이겨 내는 것이고,
일곱째는 하느님을 부지런히 섬기고 착한 일을 함으로써 게으름을 이겨 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 밖에 있는 사물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인간의 내면에 사람을 더럽히는 부정의 뿌리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선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하신 것이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더럽히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들은 우리 마음 안에 잠재해 있습니다.
어떤 것은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장담해서는 안 됩니다.
이 모든 죄의 뿌리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습니다.
나쁜 생각과 악한 마음은 악마가 우리에게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릇된 의지와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깨어 기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2년 2월 8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