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20일[(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H-Simon 2011. 11. 20.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알지 못하면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성경 말씀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더 깊은 인격적 만남을 이룰 수 있으며, 그분 말씀을 깨닫고 힘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고, 늘 말씀을 묵상하며 실천하기를 권장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마태오 25,31-46)

 

♥ 오늘의 묵상 ♥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전례력이 끝나는 마지막 날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선언합니다.

그분 스스로 한 번도 자신을 왕이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 우리 ‘인생의 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왕은 예로부터 백성 앞에서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역사 이래 대부분의 왕은 백성을 지배하고 찬란한 궁궐을 짓고 그 안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의 왕이 그렇다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힘과 세력을 가진 화려하고 위엄 있는 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복음은 우리의 왕이 어떤 분이신지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세상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이,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가 바로 주님 당신이시라는 것입니다.

곧 그런 사람들이 우리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겠다면,

배부른 이가 아니라 굶주리는 이를, 건강한 이가 아니라 병들고 약한 이를,

힘 있고 능력 있는 이가 아니라 헐벗고 목마른 이를 찾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만을 찾는 한,

더 능력 있고 더 가진 사람들만을 만나고 사귀려고 하는 한,

권력이 있고 힘 있는 이들에게 줄을 대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 한,

우리 인생의 왕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세속의 왕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저 위에 있지만,

우리 인생의 왕이신 주님께서는 저 아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계십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20일

                                                    H-Simon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도다.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주님의 이름 때문이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