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14일[(녹)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ㅡ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H-Simon 2011. 11. 14.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ㅡ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루카 18,35-43)

 

♥ 오늘의 묵상 ♥

 

예리코에서 구걸을 하던 눈먼 이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이렇게 앉아서 구걸하던 눈먼 이마저도 알 정도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만나고자 하시는 사람도 바로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가던 이들이 그 눈먼 이를 꾸짖습니다.

앞서 가던 이들은 아마도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만나셔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감히 구걸하는 눈먼 이가 예수님께 소리를 치니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으로만 보이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오늘날에도 여전합니다.

자신들과 존재 자체부터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에서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조차 장애인들은 여전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도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사는 세상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한 신들의 세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피조물의 세상’이기에

누군가는 그 불완전을 사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는 가난한 이가 있고, 장애인이 있고, 고통에 신음하는 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적어도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면, 또는 성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서 가난하게 살고 있고, 장애를 앓고 있는 것입니다.

피조물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나보다 죄가 많아서도, 존재 자체가 천해서도 아닙니다.

이 불완전한 세상을 나 대신 고통스럽게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아무런 편견 없이 친구가 되고 나누어야 합니다.

이것은 불완전한 피조물로 살아가는 우리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14일

                                             H-Simon

 

 

주님, 저를 살려 주소서. 당신 법을 지키리이다.


 악인들 때문에 분노가 치미나이다. 그들은 당신 가르침을 저버렸나이다. 

죄인들의 올가미가 저를 휘감아도, 저는 당신 가르침을 잊지 않았나이다.

 

주님, 저를 살려 주소서. 당신 법을 지키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