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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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 주교는 안티오키아에서 35년 무렵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 베드로 사도에게서 안티오키아의 주교로 선임되어 40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였다. 107년 무렵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중에 성인은 로마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 일곱 통의 편지를 남겼다. 성인의 편지는 굳건한 신앙은 물론 초창기 교회 신자들의 생활과 교회 모습을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복음 말씀 ♥
+. 그때에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루카 12,13-21)
♥ 오늘의 묵상 ♥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자가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아 놓고 죽는 것이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자신의 재산 절반을 바치겠으니 한 천 년만 살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부자에게 천 년을 더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부자는 매우 기분이 좋아서 자신이 천 년을 더 살게 되었다며 사람들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그는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아들들이 주님께 천 년은 더 살게 해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둘째 서간 3장 8절을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하루 같습니다.
마흔이 된 사람도 여든이 된 사람도 지나간 시간의 길이는 하루처럼 느껴진다고 하지요.
그러니 지나간 세월이라면 천 년을 살았든 만 년을 살았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살아온 세월이 일장춘몽이라고 하였듯이 하루 저녁의 꿈과 같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날 또한 ‘하루’일 따름입니다.
이렇듯 인간의 시간은 천 년을 살아도 하룻밤 꿈인 ‘유한한 하루’이지만,
하느님의 시간을 살면 하루를 살아도 그 안에 ‘천 년’이 숨어 있습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목숨’을 지키려 하면 우리 삶은 하루살이일 뿐이지만,
비움과 나눔으로 ‘생명’을 살려고 하면 오늘이 하느님의 ‘영원한 하루’가 됩니다.
오늘 하루는 하느님의 영원성에 가 닿아 있는 하느님의 하루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17일
H-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