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루카 12,1-7)
♥ 오늘의 묵상 ♥
자존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자신의 내재적인 힘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나오는데,
이 힘이 약한 사람은 두려움을 안고 살기에 외적인 것을 붙잡고 집착합니다.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이 겉치레 형식이나
율법을 강조하는 데에는 그들의 낮은 자존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엄하고 무서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이 약하게 되는 것처럼, 하느님을 두렵고 무서운 분으로만 이해할 때 이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나 구약에 드러나는 하느님께서는
노여워 하시다가도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쉬이 뉘우치시는 분이십니다(요엘 2,13 참조).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이 수없이 하느님을 배신해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분,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한가운데를 지난다 해도 나 너와 함께 있고
강을 지난다 해도 너를 덮치지 않게 하리라.
네가 불 한가운데를 걷는다 해도 너는 타지 않고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하리라.
나는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 너의 구원자이다’”(이사 43,1-3).
이것은 무릇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세어 놓으시고 보살피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헤아리고 살면 우리의 자존감은 살아납니다.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며 겉치레 형식에 매달리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자유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14일
H-Simon

당신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기쁨으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당신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기쁨으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