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7월 20일[(홍) 연중 제16주간 수요일(성 아폴리나리스 주교 순교자 기념)]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H-Simon 2011. 7. 20.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 복음 말씀 ♥

 

+.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오 13,1-9)

 

♥ 오늘의 묵상 ♥

 

농사짓는 사람이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김매기’라고 합니다.

‘김’은 ‘기음’의 준말로 잡초의 순우리말입니다.

농부들이 하루 종일 지겹도록 잡초와 씨름하며 김매기를 해도,

며칠만 지나면 어디서 풀씨들이 날아 왔는지 풀이 파랗게 다시 돋아나 있습니다.

그래서 밭에 난 풀만 보아도 그 밭의 주인이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 때마다 똑같은 죄를 고백하는 것도 같습니다.

밭의 김매기를 하듯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씻어 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똑같은 죄를 짓습니다.

마음 밭에 온갖 엉겅퀴와 잡초가 돋아나듯 우리 본성에 이미 뿌리내린

갖가지 죄들이 계속해서 돋아나기 때문이지요.

게으른 사람은 마음 밭에 엉겅퀴가 가득히 돋아나 늘 혼란스럽습니다.

성품이 좋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해서 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토양이 좋으면 곡식이 잘 자라지만, 잡초도 또한 잘 자랍니다.

이렇듯 착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큰 죄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늘 마음을 살피고 김매기를 하지 않으면 마음 안에 온갖 잡초들이 좋아라하고 더 무성하게 자라게 됩니다.

한편 농부에게 가장 큰 적은 게으름입니다. 영성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갈고 닦는 데 조금만 소홀하고 게을러도 우리 마음은 금방 가시덤불이 됩니다.

제때에 비를 내리시고 햇볕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지만,

부지런한 농부처럼 마음 밭을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 마음 밭에 주님의 곡식이 잘 자라고 있는지요?

그렇지 않으면 어서 김매기를 해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7월 20일

                                   H-Simon

 

 

 

주님은 하늘의 양식을 주셨네.


그들은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시험하며,

욕심대로 먹을 것을 달라 하였네.

하느님을 거슬러 그들은 말하였네.

“하느님이신들 광야에다 상을 차리실 수 있으랴?

 

주님은 하늘의 양식을 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