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7월 17일[(녹)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H-Simon 2011. 7. 17.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정하였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고,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끌어 준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을 맞아 기념 미사와 갖가지 행사를 하며, 신자들과 국민들에게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농민 주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씨앗 가운데 가장 작지만, 자라면 공중에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삶 한가운데 하느님 나라는 씨앗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이를 발견하고 키워 나가면 우리가 사는 자리에 하느님 나라가 열립니다.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건설되기를 기도합시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 복음 말씀 ♥

 

+.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오13,24-43<또는 13,24-30>

 

♥ 오늘의 묵상 ♥

 

가정이든 직장이든 우리가 살아야 할 공동체가 있습니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든 싫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일보다도 사람과 맺어 가는 관계 때문에 어려워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천국도 만들고 지옥도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를 비유하시려면 으리으리한 황금 궁전이나 찬란한 도성을 상상하도록 해 주셔야 했을 텐데,

보일락 말락 한 아주 작은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왜 이런 겨자씨에 비유하셨는지요?

우리가 아무리 황금 궁전을 짓고 살아도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나쁘면 그곳이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관계를 사랑으로 아름답게 이루어 가는 것이 곧 하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 안에 심긴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물 주고 키워서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장점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안에는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씨앗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야말로 겨자씨만 한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내어 그것을 붙잡고 물 주고 가꾸어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덧 그 사람에게서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서 공중에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집니다.

관계가 열리고 하늘 나라가 됩니다.

이것이 공동체 안에서 하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관계 안에서 천국과 지옥은 사실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7월 17일

                                  H-Simon

 

 

 

주님, 당신은 어지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옵니다.


주님, 당신은 어지시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나이다.

주님,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애원하는 제 소리를 들어주소서.

 

주님, 당신은 어지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