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6월 24일[(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H-Simon 2011. 6. 23. 19:39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예로부터 교회는 메시아의 선구자인 요한의 탄생을 경축하며 축일을 지내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스스로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할 정도로 겸손하였습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모습을 본받으며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 복음 말씀 ♥

 

 

+.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루카 1,57-66.80)

 

 

♥ 오늘의 묵상 ♥

 

 

옛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이름이 단순히 그 사람의 호칭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인생사를 포함하는,

고유한 존재의 특성을 표현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록 사람의 육신은 죽어 사라지지만

그 사람의 인격과 삶 속에 하나가 된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으로

평생 동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통교합니다.

우리의 ‘있는 그대로’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축복과 생명이 되는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이름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즈카르야는 주님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자애로우시다’는 뜻을 갖습니다.

요한은 당시 흔한 이름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름 뜻 그대로 예수님보다 앞서 보내신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여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이라는 수많은 이름들이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그 이름을 충실히 살았던 세례자 요한만이

하느님 마음에 새겨진 영원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부모를 통해 저마다에게 고유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듯

우리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주님 마음 안에 새겨지게 될 구원의 이름은 이 부르심에

끝까지 응답하며 주님을 따른 사람들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24일

                                   H-Simon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 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