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꾸민 곳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H-Simon 2008. 4. 13. 20:20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2007년  어버이날에 -고향 꽃이 핀 들판에서-

       

       

      따사로운 봄 내음같이 오월이면 찾아오는 어머니날.

      “어머니” 하고
      가만히 불러보면 금방 목이 메이고 가슴이 저려온다.

      어머니 그 어느 날 저녁 때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
      그 황혼의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서산에 넘어가는 그 햇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이 땅에 비칠 때
      그 황혼의 빛은 아침의 빛이나 대낮의 빛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찬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 날 인생의 황혼 길을 넘는 우리 어머니를 바라보며
      언제나 저 서산을 넘어가는 태양이 발하는
      그 찬연한 황혼의 빛은 꼭 우리 어머니를 상징했다.
      연세가 팔순이 넘어 주님을 맞이하시고
      그 아름다운 황혼의 빛에 빛이신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굳은 믿음의 뜻을 삶 속에 반사하고 사실 때
      황혼의 빛은 더욱 아름다웠다.

      시골 독자의 며느리로
      욕심은 넓은 무명 흰 치마폭에 감싸 없애시고
      형제애, 가정 평화의 사도였다.
      왜 일은 그다지도 많아 등허리는 땀으로 찌들어 젖었다.

      남달리 자식사랑을 하셨다.

      수많은 하고 싶은 말은 참으시고
      편안한 가정을 위해 무언의 모범을 남기셨음을
      내 나이 일흔이 가까워서야 또 다시 깨닫는다.

      “어머니” 고작 한다는 소리가
      “엄마, 건강해야 되어요.” 하고
      명령하듯 했던 불효를 뉘우치며
      지금 내가 그대로 듣고 있다.

      “어머니”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조용히 다가오는 모습 속에서 삶의 위안과 힘을 얻는다.
      예쁜 꽃이 시든 후에 꽃의 아름다움을 아쉬워하듯이,
      노을 속에 감추인 태양을 삼켜버린 어두움이 오고서야
      찬란한 태양을 기다리듯이
      우리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아낌없는 사랑을 못 잊어 통곡하게 된다.

      아, 보고 싶은 어머니,
      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어머니!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나눠주신 믿음과 참음과 사랑을
      내 자식들과 이웃들에게 몇 해 남지 않은 여생 아낌없이 나누어 주리라.

      찬란한 빛을 발하는 부모님이
      서산으로 저물기 전에 마음 편안히 모시고 공경하는 자손들 되길 바라며
      내 마음을 울리는 글 하나를 소개한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

      여든에 두 해 모자라게 이 세상에 계셨건만
      더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내 나이 일흔이 가까워오니 어머니가 더 보고 싶다.

      Thomas Aqu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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