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2월 12일[(자)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H-Simon 2011. 12. 12.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묻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마태오 21,23-27)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성전에서 가르치신다는 것은 성전의 주인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분께 권위 있는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이심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그 어느 스승이나 율법 학자의 가르침보다 뛰어났고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교에서 공부를 한 적도, 법적으로 교사 자격을 가진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의 정통성과 법적인 권한에 대하여 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권한에 대하여 정당성을 주장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유다 사회에서 합의된 법률적 권한으로 당신의 정당성을 주장하신다면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들의 덫에 걸리시고 말 것입니다.

지혜로우신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하고 그들에게 되묻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과 강의로 잘 알려진,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정의를 논할 때 사회적 합의로도 이룰 수 없는 정의의 영역이 있다고 말합니다.

가령 대리모가 아무리 법적인 합의를 거쳐 아이를 낳아 양육권을 양도해도 모성애가 주는

원천적인 권한은 사회적 합의에 앞서는 어떤 정의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제들과 원로들의 질문은 사회적이고 법적인 권한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더 원천적인 권한에 대하여 되물으시자, 그들은 할 말을 잃고 맙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말하는 사회적, 전통적 합의로 만들어진

법적 권한으로는 원천적인 권한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지신 권한은 이 모든 것을 앞서는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권한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2월 12일

                                                       H-Simon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