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2월 8일[(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H-Simon 2011. 12. 8.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은 초대 교회부터 싹트기 시작했지만, 성모님의 발현으로 원죄 없는 잉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동정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했는데, 4년 뒤 루르드의 성모님 발현에서 성모 마리아께서는 “나는 원죄 없는 잉태”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셨다. 우리나라는 조선 교구장이었던 앵베르 주교가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 교구의 새로운 수호자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를 정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이 요청을 허락하면서 요셉 성인을 공동 수호자로 정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요셉 성인과 함께 수호자로 모시고 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 오늘의 묵상 ♥

 

오늘 복음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시골 마을에

한 송이 풀꽃으로 돋아난 작은 소녀를 흔들어대는 거센 바람 같은 장면이 연상됩니다.

어느 날 불현듯 어린 처녀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소식을 전합니다.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는 운명적 사건 앞에서 놀라움과 두려움을 안고 의심 가득한 질문을 합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의 물음에 천사는 친척 엘리사벳의 임신 소식을 예로 들면서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고 말합니다. 이제 마리아는 하느님의 그 크심 앞에 의심을 풀고, 천사가 전한 소식을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의심’과 ‘믿음’은 서로 다른 인생을 만들어 냅니다.

의심은 “왜?” 하고 묻게 하지만, 믿음은 “예!” 하고 순종하게 합니다.

의심은 다가올 미래를 두렵게 하지만, 믿음은 미래를 희망차게 합니다.

의심은 관계를 단절시키지만, 믿음은 관계를 열어 줍니다.

마리아는 인간적인 의심을 넘어 믿음을 선택함으로써 하느님과 관계가 열리고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우리 안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심을 넘어서 믿음을 선택하는 삶입니다.

의심은 우리 이성의 작용을 도울 수는 있지만 하느님과 관계를 열어 주지는 못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의심이 믿음으로 바뀔 때,

마리아에게 작용했던 구원의 역사가 우리 삶에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2월 8일

                                                 H-Simon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