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27일[(자) 대림 제1주일]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H-Simon 2011. 11. 27.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待臨)이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벤투스’

(Adv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

이시다. 그런데 그분은 이미 이천 년 전에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시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

을 새롭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림 첫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 올해의 대림 시기에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리던 그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에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다린다. 이런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듯 대림 시기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의 준비와 ‘두 번째 오심’인 종말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대림 시기에는 ‘대영광송’은 노래하지 않지만 ‘알렐루야’는 노래한다. 대림 시기 역시 회개와 보속의 시기지만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전례 때 사제는 속죄를 뜻하는 보라(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그러나 대림 제3주일에는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기도 한다.

 

                                                                          대림 제 1주일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 복음 말씀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 마르코 13,33-37)

 

오늘의 묵상

 

교회 전례력으로 오늘부터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은 구세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듯이,

우리도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지요?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요?

그저 성탄이라는 성대한 미사를 지내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인지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성대하고 감동적인 성탄 축제인지요?

교회가 해마다 대림 시기를 마련해 놓고 끊임없이 기다림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다림’은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그립기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그리움은 행복했던 추억의 시간도, 떠나보낸 아름다운 연인도,

미래에 다가올 멋진 인생도 아닙니다. 그

렇다고 실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예수님의 초상’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그리움의 뿌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에 닿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 강생의 사건은 하느님의 얼굴을 이 땅에서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그 얼굴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그리움은 ‘하느님을 닮은 나’, ‘때 묻지 않은 본래의 순결하고 맑은 나’,

‘온전하고 충만한 나’를 향한 그리움입니다.

해마다 대림 시기를 보내는 까닭은 우리의 진정한 기다림의 목적지를 깨닫고

그 본래의 순수한 나, 완전한 나를 찾아 길을 떠나는 데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일

                                      H-Simon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구원하소서.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귀를 기울이소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분, 광채와 함께 나타나소서,

당신 권능을 떨치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