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24일[(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H-Simon 2011. 11. 24. 06:25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베트남의 순교 성인 안드레아 둥락 신부는 1785년에 태어났으며, 사제가 되어 열정적으로 사목하였다. 박해 시대의 중심인물이었던 성인은 관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체포되어, 1839년 하노이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인의 나이 쉰넷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8년에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을 시성하였다.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루카 21,20-28)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셨지요.

실제로 기원후 70년 무렵에 로마의 폭정을 거슬러 유다인들의 항쟁이 일기 시작하자

로마의 티투스 장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을 불태웠습니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로마 군인들은 시내를 돌며 유다인들을 학살하고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멸망하던 순간의 가혹한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교회 공동체는 이 순간을 역사적 종말의 때이며 심판과 구원의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전쟁의 비참한 상황을 심판과 구원의 때라고 보았는지요?

종말의 때는 인간성이 온전히 상실된 상태,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없어지고

폭력과 증오만이 남은 전쟁과 같은 비참한 상태를 말합니다.

악의 세력, 죽음의 권세가 세상을 뒤덮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절망 상태가 바로 종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서도, 우리 자신 안에서도 인간 존재의 비참함을 체험하며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태가 바로 종말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온갖 재난 속에서 죽음과 절망만을 바라보지만,

주님을 믿는 이들은 주님의 구원 음성을 듣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보고 삶의 질곡에서 해방을 체험합니다.

2천 년 전 예루살렘은 멸망했지만, 당시 믿는 이들에게는

주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더 깊이 드러난 사건이 되었습니다.

전쟁과 질병으로 이어지는 종말의 체험은 이렇게 허망한 인간 존재의 비참함을 폭로하면서

동시에 인간 내면의 믿음과 희망을 살게 하는 새로운 시작을 말합니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고 사라지는 종말이 계속되어도 역사의 중심에 놓인 믿음과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24일

                                                    H-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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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이슬과 소나기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서리와 추위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얼음과 눈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