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8월 14일[(녹) 연중 제20주일]<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H-Simon 2011. 8. 14.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마태오 15,21-28)

 

♥ 오늘의 묵상 ♥

 

배우자를 대신해서 죽을 수는 없어도 자식을 대신해서는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에게 자식은 자신의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이어령 박사가 신앙을 받아들인 데에는 딸과 손자의 고통이 있었다고 하지요.

딸이 그의 아들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다가 그 딸마저 실명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동안 종교는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던 현대의 지성이,

딸의 고통을 보고 딸을 위해 종교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어느 언론에서는 이성에서 영성으로 넘어간 사건이라고 했지요.

이 세상에 고통이 없다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고통과 한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알량한 지식과 가진 것으로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교만하며 살지만, 

인간의 한계 앞에서 결국 신앙만이 위대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자기 딸을 살려 달라고 절박하게 애원하는

여인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믿는다는 것은 주님께 온전히 항복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이 주님 앞에서는 매우 하찮다고 여기며,

주님 식탁의 빵 부스러기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이성은 비로소 영성으로 바뀝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8월 14일

                                                  H-Simon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