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8월 6일[(백)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H-Simon 2011. 8. 6.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교회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보다 40일 앞선 8월 6일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낸다. 교회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이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로마 전례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 복음 말씀 ♥

 

+.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마태오 17,1-9)

 

♥ 오늘의 묵상 ♥

 

한 그루의 나무,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나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물어보십시오.

그 옛날 어느 때인가 한 작은 씨앗으로 생겨나 여기 이 땅에 터를 잡았던

그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긴 세월 동안 스쳐 갔던 밤과 낮, 비와 눈, 바람과 이슬,

계절의 변화 겹겹이 품고 있는 나무의 모든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발끝에 부딪히는 돌멩이 하나,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돌멩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수억 년 그 땅속 깊은 곳에 굳어지고 굳어져 저 산꼭대기

우뚝 바위로 솟아올라 당당했던 시절의 이야기,

비바람에 깎이고 깎여 여기 한 덩이 돌멩이가 된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스쳐 지나가는 사람,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그가 존재하고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헤아려 보십시오.

태초부터 지금까지 점점이 이어져 온 사람들을 거쳐 여기,

오늘 지금 만난 이 사람이 왜 나와 함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그의 삶을 듣고 그를 있게 한 역사를 듣고 그를 있게 한

시원(始原)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를 빚어 만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그 무엇도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가난한 떠돌이 예수님 그 안에 타보르 산에서 보았던

황홀한 세계가 있듯, 보이는 것 그 깊은 곳에 눈부신 부활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주 만물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겨났고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으니,

그 깊고 깊은 곳에는 하늘 나라가 있습니다.

 

나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숲이 되고,

돌멩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산이 됩니다.

내가 만난 사람은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영원한 친구가 되고

보이는 것 모두 다 저 깊은 곳에서 영원한 하느님 나라가 되니,

세상에서 만난 모든 것 모든 이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8월 6일

                                                 H-Simon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