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8월 3일[(녹)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H-Simon 2011. 8. 3.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마태오 15,21-28)

 

♥ 오늘의 묵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당신께 다가오는 가난한 처지의 여성들, 병자들, 고통 받는 사람들을 한 번도

외면하지 않으시는데, 오늘따라 당신께 애원하는 한 여인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그것도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들을 무시할 때 했던‘강아지’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시면서 말입니다.신비 신학자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이렇게 말하였지요.

“우리가 자기 자신과 처절한 싸움을 하여 ‘완전한 무’(無)에 이를 수 있을 때

우리의 영혼은 ‘완전한 전부’(全部)이신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얻으려면 스스로 완전히 부서지고 버려져서 온전히 ‘무’(無)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냉정한 모습을 보이신 이유는

가나안 여인을 무시해서도, 그에게 관심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드러내 보여서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믿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믿음은 살아 있는 고백입니다.

정지된 ‘고정 관념’이나 ‘신념’ 같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힘, 알량한 지식, 자존심 등 자신을 드러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무’(無)가

되어 주님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빵 부스러기처럼 “주님, 저는 당신 앞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스스로 부서지고 없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전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8월 3일

                                            H-Simon

 

 


 주님, 당신 백성 돌보시는 호의로 저를 기억하소서.


조상들처럼 저희도 죄를 지었나이다. 불의를 저지르고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저희 조상들은 이집트에서, 당신의 기적들을 깨닫지 못하였나이다.

 

 주님, 당신 백성 돌보시는 호의로 저를 기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