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7월 13일[(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성 헨리코 기념)]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H-Simon 2011. 7. 13.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마태오 11,25-27)

 

♥ 오늘의 묵상 ♥

 

제자들이 파견되어 나갔다가 싱글벙글 기뻐하며 돌아왔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없이 빈 몸으로 파견되었지만,

제자들은 주님의 능력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복종시켰기 때문입니다(루카 10,17 참조).

오늘날로 말하면 제자들이 ‘사목 실습’을 하고 돌아와서 어린이처럼 행복해하며

자신들의 체험을 예수님께 말씀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철부지 같았던 제자들을 현장으로 파견하시면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걱정하셨지만,

이제 그들이 아무 일 없이 사명을 마치고 돌아오자

예수님께서는 기쁨에 넘쳐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철부지처럼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만,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말할 때마다 “주님께서 하셨다.”라는 말 대신에,

“내가”라는 말을 자주 하며 틈만 나면 자신을 내세웁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성경』에는 4복음서는 없고

오로지 자신이 만든 제5복음서만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내가 복음’입니다.

우리가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은 이렇게 자신의 ‘덫’에 걸려드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을 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는 그곳에 안 계시고 오로지 나만 남게 됩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기쁨이 없고 공허한 마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을 하면서도 기쁨이 없다면,

스스로 주님의 일을 하는지 내 일을 하는지 정직하게 물어보면 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7월 13일

                                      H-Simon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