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5월 21일[(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H-Simon 2011. 5. 21. 04:0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7-14)

 

♥ 오늘의 묵상 ♥

 

이스라엘 백성이 늘 바치는 ‘기도’이자 ‘성가’라고 할 수 있는

시편에는 곳곳에 하느님 얼굴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얼굴을 드러내신 적이 없습니다.

창세기에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느님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신화적 표현은 있지만 그분의 얼굴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오로지 목소리나 천둥과 구름 같은 표징으로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얼굴을 드러내셨습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우리의 시간과 공간으로 들어오셔서

예수님을 통하여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먹기도 하시고 마시기도 하시며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뜬금없이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필립보는 예수님에게서 유다의 남자, 비범한 나자렛 사람의 얼굴은 보았지만,

그분 삶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의 얼굴’은 아직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나자렛 사람으로 그려진 초상이 아니라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안에 심어 있는 ‘하느님의 모상’,

그 참된 ‘사랑의 나’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사랑 받는 나’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얼굴을 드러내는 ‘사랑하는 나’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가 되지 않으면 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주님의 얼굴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주님에 대한 그리움의 목적지는 우리 자신 안에 있습니다.

오로지 사랑을 해야만 그분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5월 21일

                                   H-Simon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또는 ◎ 알렐루야.)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또는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