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5월 14일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H-Simon 2011. 5. 14. 06:13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마티아 사도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배반자 유다의 자리를 메우려고 예수님 승천 후 사도로 뽑혔다(사도 1,21-26 참조). 마티아 사도는 예수님 공생활 초기부터 다른 사도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목격한 분으로 예수님의 일흔 두 제자(루카 10,1-2 참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9-17)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가리켜 임금이나 주인이 아니라 ‘친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생을 책임져 줄 임금이거나 주인이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우리가 말을 잘 들으면 복을 주시고, 말을 잘 안 들으면

당신 힘으로라도 제 갈 길을 제대로 가도록 해 주시면 되니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친구로 다가오십니다.

우리 삶의 어떤 것도 강제할 수 없는 그저 인생길을 함께 걷는 친구라고 하십니다.

마치 엠마오의 길에서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길동무이셨듯이, 우리 인생길에서도 삶을 충고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친구이십니다.

우리가 기뻐하면 함께 기뻐하시고, 우리가 슬퍼하면 함께 눈물을 흘리시는 그런 친구이십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도 우리가 떠나온 그 자리에서 마음 아파 하시며

그저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친구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임금이나 주인으로만 바라볼 때 우리 기도는 늘 거래 관계처럼 되고 맙니다.

우리가 잘못하면 두려워서 피하고, 잘하면 손을 내미는 그야말로 유아적인 관계에만 머물게 됩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는 주님과 깊은 인격적 만남도 우정도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 모든 것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 손을 내미십니다.

그리고 함께 인생길을 가자고 하십니다.

우리 인생에서 이보다 더 멋진 만남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5월 14일

                                    H-Simon

 

 

           

 

주님은 그들을 당신 백성의 귀족들과 한자리에 앉히셨네. (또는 ◎ 알렐루야.)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주님은 그들을 당신 백성의 귀족들과 한자리에 앉히셨네. (또는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