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0년 9월 19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

H-Simon 2010. 9. 19. 04:0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1583년에 중국에 들어온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의 저서 『천주실의』 등을 조선으로 들여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학자들은 성호(星湖) 이익(李瀷)과 그 문하생들이다. 그들 가운데 특히 농은 홍유한(1726-1785)은 천주학에 관심이 깊어, 세례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소백산 자락에 은거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이에 권철신, 홍낙민, 이기경 등의 제자들이 약속된 강학회를 개최하고, 특히 이벽은 이승훈을 북경으로 보내어 세례를 받도록 함으로써 비로소 1784년 이 땅에 천주교 공동체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791년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신유박해(1801), 을해박해(1815), 정해박해(1827),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경신박해(1860), 병인박해(1866) 등 크고 작은 박해가 1백여 년 동안 조선을 휩쓸어 1만여 명의 신자들이 순교하였다. 이들 가운데 103위가 1984년 5월 성인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9월 26일에 지내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 오늘은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이며, 동시에 이름 없이 박해의 칼날에 스러져 간 모든 순교자를 기리는 날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그리고 신앙 때문에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분들입니다. 한국 교회는 바로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을 지켜 오늘 우리에게 전해 준 불굴의 순교 정신을 되새겨 믿음의 본보기로 삼을 것을 결심합시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루카 9,23-26)

 

♥ 오늘의 묵상 ♥

 

한국 천주교회는 하느님의 섭리가 순교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신앙 선조들의 순교자적인 영성을 기억해 봅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에서는

박해 시대 때 순교한 분들을 발굴하여 시복 시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하루빨리 시복 시성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고,

또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땅에는 주님 때문에 치명한 순교자들이 참으로 산을 이루고도 남습니다.

그 많은 순교자들은 생명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증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으신 분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러한 순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숭고한 신앙 정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모범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그분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낍니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는 순교자들의 신앙적 용기와 결단을 본받아,

이 시대에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시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0년 9월 19일

                                    H-Simon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