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들과 함께

6월 14일 聖 엘리사 님

H-Simon 2010. 6. 13. 16:32

 

6월 14일(월)

聖 엘리사 

수넴 여자와 그의 아들

                                             

16.jpg

엘리사(6.14)
 
성인명 엘리사(Elisha)
축일 6월 14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예언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BC 9세기경
같은이름 엘리세오, 엘리세우스

 

   성 엘리사(Eliseus)는 엘리야(Elias)의 계승자로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셨다’라는 뜻이다.
 
엘리사는 대략 기원전 850-800년경 북이스라엘의 왕 아하지야, 요람,
그리고 여호아스 재위 기간에 활동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수많은 기적을 행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구약성서에는 그에 관한 대목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신명기계
역사서인 열왕기 상하권에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 이야기가
큰 단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엘리야 이야기는 열왕기 상권 17-19장21장, 열왕기 하권
1-2장에, 엘리사 이야기는 열왕기 하권 2-9장 에 나타나며
그의 죽음 이야기가 13장 14-21절에 수록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엘리사 개인에 관한 설화적인 이야기들과
사마리아의 역사적인 격동과 연관되어 있는 사건들이다.

   아벨 므홀라 출신으로 사밧의 아들 엘리사는
엘리야의 제자로 부름을 받았다(1열왕 19,16-21).
열왕기에 등장하는 그에 관한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적에 대한 것이다.
또 각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성을 갖지 않는 독립된 이야기로 나타나며,
엘리사의 생애에서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일어났는지 등의
시간적인 연계성도 표현하지 않는다.
여기서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다만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나타나며
이 기적들은 특별하게 종교적이거나 신학적인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또한 도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도 아니다.

   엘리사는 ‘예언자’라는 명칭과 함께
자주 ‘하느님의 사람’으로 지칭되었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실들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들은
엘리사가 신명기계 역사서에서 예언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엘리야와 함께 예언자로서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
엘리사는 야훼 신앙을 저버린 오므리 왕조를 거슬러 계속해서 투쟁을 하며
오므리 왕조의 멸망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예후를 세우고,
다마스쿠스의 하자엘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예후가 왕위에 오른 이후에는 엘리사의 사회적 역할의 장이
주변에서 중심으로 바뀌어 나타나며, 그는 왕궁과 밀접히 연결되어
특별히 국방 부분에 많이 연계된다.

   엘리사는 그 시대에 온전한 성실로 야훼 신앙을 지킨 하느님의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가 행한 것으로 나타나는 놀라운 일들은 그의 확신 있는 행동의
능력을 보여 준다.
거칠고 단호한 몇 개의 설화는 야훼 신앙이 위기에 처해 있고
이스라엘 역시 대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아주 힘든 시기에
그를 휩싸고 있던 신념과 확신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신명기계 역사 속에서 민간설화에서 기억하는 대로
크나큰 능력을 가지고 초기 이스라엘에서 혼합주의 경신례의
위협을 거슬러 야훼 신앙을 고수하며 오로지 야훼만을 신봉하던
사람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엘리사는 죽었을 때도 살아 있을 때처럼 야훼의 생명을
전하는 도구로 묘사되었다.

   신약에서도 구약의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던 엘리사가 언급되고 있다.
예수님은 나자렛의 회당에서 엘리사가 나아만의 문둥병을 낳게 한
이야기를 엘리야가 사렙다 과부를 도운 이야기와 함께 인용하면서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의 정당성을 설명하였다(루가 4,27).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10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12  엘리사는 자기 종 게하지에게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엘리사 앞에 섰다. 

13  엘리사가 종에게 말하였다. “부인께 이렇게 여쭈어라.

‘부인, 우리를 돌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오.

내가 부인에게 무엇을 해 드리면 좋겠소?

내가 부인을 위하여 임금님이나 아니면 군대의 장수에게

무엇을 좀 부탁하면 어떻겠소?’”

그러자 여자가 “저는 이렇게 제 겨레 가운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엘리사는 종에게 “그러면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여자가 대답하였다.

“어르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이 여종에게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17  그러나 그 여자는 임신하여, 엘리사가 말한 대로  

이듬해 같은 때에 아들을 낳았다. 

18  그 아이가 자라났다.

하루는 곡식 거두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나갔다가, 

19  갑자기 아버지에게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하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종에게 “아이를 안아서 제 어머니에게 데려다 주어라.” 하고 일렀다. 

20  종은 아이를 안아서 어머니에게 데려갔다.

그 아이는 정오까지 제 어머니 무릎에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다. 

21  그러자 그 여자는 위로 올라가 하느님의 사람의 침상에 아이를

눕히고는, 문을 닫고 나왔다. 

22  그러고 나서 자기 남편을 불러 말하였다. “

24종 한 사람과 암나귀 한 마리를 보내 주십시오.

하느님의 사람에게 얼른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남편이 물었다. “왜 꼭 오늘 그분에게 가려 하오?

오늘은 초하룻날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그래도 여자는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말한 다음, 

24  나귀에 안장을 얹고 나서 종에게 일렀다.

“고삐를 잡고 출발하여라. 내가 말하기 전에는 멈추지 말고 몰아라.” 

25  이리하여 여자는 길을 떠나 카르멜 산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갔다.

 

하느님의 사람은 멀리서 그 여자를 보고 자기 종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저기 수넴 여자가 오는구나. 

26  얼른 뛰어가서 맞이하여라.

그리고 ‘부인은 평안하십니까?

바깥어른도 평안하시고 아이도 평안합니까?’ 하고 물어보아라.

” 그러자 여자가 “평안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7  여자는 산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이르자, 그의 두 발을 붙잡았다.

게하지가 그 여자를 밀어내려고 다가가니,

하느님의 사람이 말하였다.

“부인을 그대로 두어라. 부인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

다만 주님께서 그 일을 나에게 감추시고 알리지 않으셨구나.” 

28  그때에 여자가 말하였다.

 “제가 언제 어르신께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에게 헛된 기대를 갖게 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9  그러자 엘리사가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허리에 띠를 매고 내 지팡이를 들고 가거라.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하지 말고 누가 인사하더라도 응답하지 마라.

그 집에 들어가거든 내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30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어르신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어르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일어나 그 여자를 따라나섰다.

31  게하지가 앞서 가서 그 아이의 얼굴 위에 지팡이를 놓아 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응답도 없었다.

게하지는 엘리사를 만나러 돌아와서, “그 아이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엘리사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는 죽어서 자기 침상에 뉘어 있었다. 

33  엘리사는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안에는 둘뿐이었다.

그는 주님께 기도드린 다음, 

34  침상에 올라가 자기 입을 아이의 입에, 자기 눈을 아이의 눈에,

자기 손을 아이의 손에 맞추고 그 위에 엎드렸다.

이렇게 아이 위에 몸을 수그리고 있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35  엘리사는 내려와서 집 안을 이곳저곳 한 번씩 걷더니,

다시 침상에 올라가 아이 위에 몸을 수그렸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일곱 번 하고는 눈을 떴다.

 36  엘리사는 게하지를 불러,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게하지가 여자를 부르니 여자가 엘리사에게 왔다.

엘리사가 “부인의 아들을 데려가시오.” 하자, 

37  여자는 들어와 그의 발 앞에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2열왕 4,8-37)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