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6월 12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H-Simon 2011. 6. 12.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시라 고백하며 주님과 한 몸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지체로서 우리는 각자의 소명을 성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께 각자에게 필요한 성령의 은총을 충만히 내려 주실 것을 간청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복음 말씀 ♥

 

+.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23)

 

 

♥ 오늘의 묵상 ♥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의 ‘사랑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고 하십니다.

십자가 죽음의 상처를 보여 주시며, 사랑이 어떤 고통이나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곧 고통과 죽음을 넘어서는 주님의 사랑이 사람들 곁에 다가온 사건이 바로 부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주시면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흙의 먼지’로 빚으셔서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십니다(창세 2,7 참조).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창조의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십니다.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의 숨결’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흙의 먼지가 숨 쉬는 인간이 되었듯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숨으로 흙의 먼지와 같은 존재가

주님 사랑을 새롭게 숨 쉬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비록 잘난 척하며 살고 있어도 그야말로 흩날리는 ‘흙의 먼지’입니다.

그저 주님의 사랑으로 숨 쉬며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주님께서 숨 한 번 거두어 가시면 먼지로 흩어지는 존재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주님 사랑을 호흡하는 존재가 아니라면, 살아 있어도 생명이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입니다.

모리스 존델은 성령께서는 ‘성삼위의 경배하올 신비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영원히 만나는 사랑의 불꽃’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랑의 불꽃은 우리가 숨 쉬는 사랑의 호흡으로 불꽃을 일으킵니다.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 우리가 주님 사랑의 숨결을 느끼고 더욱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는 날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12일

                                 H-Simon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나이다.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온 세상은 당신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