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11ㄷ-19)
♥ 오늘의 묵상 ♥
수난을 앞두고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예수님의 고별 기도에는
제자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이 담뿍 배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치시는 기도는 그때 당신 제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를 위해서도 바치시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기도에는 우리가 참된 기쁨을 충만히 누리기를 바라시는 마음과,
세상의 악에서 지켜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악이 옛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실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범람하고 있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물, 편리성과 능률, 쾌락을 숭배하도록 이끄는 문화,
반 그리스도교적인 주술적인 명상이나 신비 요법 등, 그 자체가
너무나 교묘해서 선인지 악인지 분별할 수조차 없는 환경 속으로 사람들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욕 코넬 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개구리를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개구리 한 마리를 45도가 되는 뜨거운 물에 던져 넣었더니
그 개구리는 순간적으로 튀어 올라 밖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는 찬물이 들어 있는 시험관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였더니
개구리는 큰 저항 없이 놀다가, 결국 뜨거운 물속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마치 개구리가 놀기에 좋은 온도를 가진 물처럼,
사람들이 악에 젖어 들어 살기에 좋은 온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리로 거룩해지지 않으면,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있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게 이런 악에 젖어 살게 됩니다.
점차 우리 자신의 영혼도 생명을 잃게 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8일
H-Simon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하느님, 당신의 권능을 베푸소서. 하느님,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소서,
우리 위하여 이루신 그 권능을. 예루살렘의 당신 성전을 위하여,
임금들이 당신께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