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다인들 가운데로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시고, 그곳을 떠나 광야에 가까운 고장의 에프라임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무르셨다.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려고 파스카 축제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다가 성전 안에 모여 서서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축제를 지내러 오지 않겠소?”
(요한 11,45-56)
♥ 오늘의 묵상 ♥
구약 성경의 레위기에 보면 속죄일에 바치는 속죄 제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숫염소 두 마리를 놓고 제비를 뽑아서 하나는 주님을 위해서 바치고
하나는 산 채로 세워 두었다가 속죄 예식이 끝나면 광야에서 떠도는 귀신인 ‘아자젤’에게 보냅니다.
이때 아론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죄와 그들의 허물을
이 숫염소의 머리에 씌우고서 불모지 광야로 내보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회의하는 모습에서
마치 예수님을 두고 숫염소에게 죄를 씌워서 광야로 내보내는 구약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카야파’가 한 말입니다.
사람들이 술렁대며 예수님을 믿고 따르자 사회 혼란과
로마의 위협을 들먹이며 예수님을 희생시키려고 합니다.
예수님께 모든 죄를 덧씌워서 희생 제물로 삼아 민족을 구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에도 공동선과 정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소수의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단죄하고 희생시켰기에 아무도 책임을 질 사람이 없습니다.
공동체라는 실체가 없는 이름이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이든 교회이든 공동체가 가지는 이런 죄악을 우리는 늘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희생시킨 그 죄를 우리도 똑같이 지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4월 16일
H-Simon 

주님은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우리를 지켜 주시리라.
민족들아, 주님의 말씀 들어라.
먼 바닷가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을 흩으신 분이 그들을 다시 모으시고,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지켜 주시리라.”
주님은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우리를 지켜 주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