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0년 11월 2일[(자) 위령의 날 - 셋째미사]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

H-Simon 2010. 11. 2. 04:0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위령의 날 - 셋째미사]

 

위령의 날은 연옥 영혼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 특전은 15세기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오 25,1-13)

 

♥ 오늘의 묵상 ♥

 

신랑을 기다리는 열 명의 처녀가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슬기롭고, 다섯은 어리석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기름을 함께 준비하여 밤새 신랑을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를 신랑을 끝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리석은 처녀들은 신랑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고 희망하는 우리도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와 같습니다.

똑같이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어떤 이는 세례를 통하여 더 주님의 말씀에 맞갖게 살고,

어떤 이는 세례 받기 전보다 오히려 더 교만하고 오만한 자세로 살아갑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깨어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 오실지 모를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나둘씩 차근차근 충실하게 해 나갑니다.

주님께서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을 알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기다리는 사람, 희망하는 사람, 의로운 사람으로,

주님의 일꾼답게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쁘고 떳떳한 마음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사는 사람이 마침내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0년 11월 2일

                                     H-Simon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고,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