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루카 6,1-5)
♥ 오늘의 묵상 ♥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어릴 때 이미 부모를 잃고,
일가친척도 모르는 채 외롭게 살아갔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험난한 세상을 하루하루 살아갔습니다.
세상은 그 아이를 가엾게 여겼지만, 누구 하나 선뜻 손을 내밀고,
음식을 건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나라에서조차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태어났는지,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누구나 해야 하는 ‘주민 등록’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그 아이는 여느 때처럼 껌을 팔거나
종이를 주워서 팔지 못하여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많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그 아이가 몸이 낫게 되자,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이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빵집에서
빵을 한 개 훔치다가 주인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주인이 아이의 딱한 사정을 알아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는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어 주어야 합니까?
그 아이는 현행법을 어겼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이럴 때 법보다는 그 아이의 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라도 그 아이를 돌보아 주고 인간답게 대했다면,
그 아이는 그렇게 배고프지 않았을 것이고, 빵도 훔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일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느냐 아니냐가 더 큰 문제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0년 9월 4일
H-Simon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