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마태오 9,18-26)
♥ 오늘의 묵상 ♥
야이로는 회당장으로서, 고을에서 제법 권위와 덕망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딸의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권위나 덕망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지만, 회당장으로서 그분의 권위와 능력을 드러내 놓고
인정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저 무덤덤하게 자기 직분이나 수행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그런데 느닷없는 딸의 죽음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 앞에 엎드려,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고 청원을 드립니다.
혈루증을 앓던 한 여인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벌써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정을 탈까 봐 그녀를 멀리합니다. 같은 동네에 살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소외당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마을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그러나 감히 나서지 못합니다.
그저, 예수님께서 자기 곁으로 지나가실 때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기만 해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이라는 소박한 한 가닥 믿음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알게 모르게 체험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체험이 주님의 은총이었다는 사실을
잘 인정하려 들지 않거나, 인정하더라도 곧 잊어버리고 맙니다.
하찮은 것에서도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다가오신다는 것을
언제나 믿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0년 7월 5일
H-Simon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네.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