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 21,1-14)
♥ 오늘의 묵상 ♥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억울함을 겪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축복’도 체험합니다.
억울함은 때때로 견딜 수 없는 아픔을 동반하지만,
축복은 그것을 상쇄하는 삶의 희열을 안겨 줍니다.
그러므로 억울함을 받아들이고 넘어서면 반드시 축복을 만납니다.
아니, ‘축복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부활의 체험인 것입니다.
우리 삶에 부활은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억울함을 당할 때마다 부활은 찾아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분하고 원통한’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부활의 체험은커녕 평소의 기도마저 소홀히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억울함을 겪을 때 ‘부활의 은총’이 곁에서
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의 베드로 사도는 어찌하여 고기잡이에 나섰을까요?
무료해서 간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는 불안했던 겁니다.
스승님의 죽음에서 허탈함과 억울함을 느꼈던 것입니다.
마음을 달래러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밤새 그물질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새벽녘에 그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지자 엄청나게 잡혔습니다.
그제야 그는 스승님 앞에 엎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생선을 구워 주시며 제자들을 위로하십니다.
어젯밤과는 너무 다른 아침입니다.
부활과 축복의 아침이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4월 17일
H-Simon
예수님 파스카 기쁨 마음 속 깊이
언제나 변함 없이 나게 하시고
수님의 은총으로 다시 난 저희
승리의 깃발 아래 모아 주서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