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주일
오늘은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보더라도 오늘의 모습을 기억하며 용기를 잃지 말라는 배려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체험하고 만났던 은혜로운 사건들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마르코 9,2-10)
♥ 오늘의 묵상 ♥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산으로 가십니다.
그러시고는 ‘하늘 나라에서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그 자리엔 모세와 엘리야 예언자도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황홀경에 빠집니다.
베드로는 초막을 짓고 오래 머물자고 합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는지요?
우선 제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두려움보다 기쁨과 환희가 더 큰 놀람이었습니다.
하늘 나라의 희열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변모된 모습’을 오랫동안 화려하고 근엄한 모습으로만 상상했습니다.
천상의 빛이 감싸기에 감히 쳐다볼 수 없는 모습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만 했다면 어떻게 가까이 갈 수 있을는지요?
제자들은 한순간 깨달았던 것입니다.
스승님의 본모습이 편안한 모습이며, 아무나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주시기만 하는 모습이며,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요구를 해도 사랑으로 받아 주시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발견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확신을 안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그들은 평생 이 체험을 지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실 때에도 ‘이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변모 사건은 그분께서 제자들에게 남겨 주신 사랑의 사건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3월 8일
H-Simon
아무리 저희죄가 크다하여도
주님의 자비하심 더욱크오니
모두가 주님구원 얻기위하여
그기를 행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