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 이해인 수녀님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눈 내리는 바닷가로 / 이해인 수녀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장 순결한 마음으로
부르고 싶으면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가슴에 깊이 묻어둔
어떤 슬픔 하나
아직도 소리 내어
울지 못했으면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차가운 눈을 맞고
바다는 더욱 고요하고
따뜻해졌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서는
하얀 웃음을
죽은 이들을 위해서는
하얀 눈물을 피우며
송이송이
바다에서 꽃이 되는 눈
어느 날 문득
흰 옷 입은 천사의
노래를 듣고 싶거든
죽는 날까지 짠 물 속에
겸손해지고 싶거든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Tombe La Neige - Adamo
Tombe la neige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 ~ |
눈이 내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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