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마르코 1,40-45)
♥ 오늘의 묵상 ♥
복음의 나병 환자는 병이 사라진 ‘그 순간의 기억’을 평생 간직했을 것입니다.
어떤 체험인데 잊을 수 있을는지요? 그는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자기 몸에 기적이 일어난 것을 보았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동과 격정이 지나간 뒤의 평온한 믿음입니다. 그의 믿음은 정신까지 바뀌게 했습니다.
더할 수 없는 기쁨과 자신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힘입니다.
달라진 그는 ‘새로워진 운명’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 뒤 그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평생 주님과의 만남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적은 ‘기억하고 있어야’ 은총이 됩니다.
그때의 감격을 찾아낼수록 그만큼 그분의 힘을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적은 ‘한순간 끝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나를 이끌어 가는 은총입니다.
끊임없이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축복의 샘입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 기도가 어찌 그 환자 한 사람만의 기도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기도입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의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 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라도 사랑의 말씀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1월 15일
H-Simon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주님의 산에 오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