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한 2,13-22)
♥ 오늘의 묵상 ♥
오늘 복음에선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들려줍니다.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 역시 성당에 들어서면 기도보다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때로는 기도와 전혀 다른 생각에 젖거나 위험한 상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습관입니다.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만 합니다.
그러면 나쁜 습관은 저절로 고쳐집니다. 그러니 성당에선 언제나 선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상상도 없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낮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성전은 이렇듯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장소입니다.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에 엉뚱한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장사하지 말라고 해서 ‘좋은 목적으로 물건 파는 것’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성당에서까지 세상일과 세상 번뇌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채찍을 만드시어’ 장사하는 이들을 몰아내셨습니다.
우리 역시 잘못된 습관은 과감히 바꾸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몸을 성전이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몸도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성당에서만큼은 착하고 선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8년 11월 9일
H-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