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2/모셔온 방

매화 앞에서 - 이해인 -

H-Simon 2008. 3. 8. 12:30



* 백매화 *


* 홍매화 *


* 흑장미처럼 검붉은 빛깔을 띠는 흑룡매화 *


* 하얀 꽃이파리에 청색 꽃받침을 가진 청매화 *

        *** ''매화 앞에서'' - 이 해인 詩***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뿐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속에 접혀있네 해마다 첫 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속에 묻어 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 오르네 꽃 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눈이 맑은 소꿉동무에게 오늘은 향기나는 편지를 쓸까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두려던 눈물 한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 광양 매화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