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관절염에 사우나는 약일까, 독일까?

욕조와 수건들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안면홍조 환자는 사우나를 피하는 게 좋다
피로를 해소하고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 뜨거운 수증기
속에서 사우나를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내 노폐물도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우나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각종 합병증을 갖기 쉬운데, 그중 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사우나를
이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말초신경병증은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손이나 발에
있는 말초 신경이 둔해지는 병인데 당뇨병 환자에게 잘 동반된다. 증상이 심하면
고온의 사우나에서도 뜨거운 느낌을 받지 못해 자신이 모르는 새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문제는 말초신경병증이 당뇨병 환자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발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별다른 합병증이 없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나 이용 시 온도가 65도가 넘지 않도록 확인하고,
한 번에 20분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게 안전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도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 평소보다 더위를 심하게 타며,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심하고 근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때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면 더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땀으로 배출하는 만큼의 수분을 채우기
위해 사우나 중간중간 물을 마시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이미 수분
배출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아예 사우나를 삼가는 게 안전하다.

수시로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도 사우나를 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안면홍조는 혈관이 늘어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런데 뜨거운 곳에 오래 있으면
얼굴에 열이 오르는 행위가 반복돼 혈관 탄력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사우나뿐
아니라 햇볕을 오래 쬐거나 불 앞에서 요리하는 등의 행동도 피하는 게 좋다.

한편 근육통·관절염 등 만성 근골격계 환자가 사우나를 즐기면 긴장이 풀리고
통증이 완화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뜨거운 곳에 있으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순간적으로 근육·관절 통증이
줄어들 수 있지만, 사우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체온이 정상적으로
떨어지면서 멈췄던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 근골격계 환자는 사우나보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게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피로 풀려 사우나 갔다 ‘시들시들’해진 남성들
봄철 나른한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 등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성성’을 시들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섭씨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근육을 지치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할 뿐
아니라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적인 흥분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부교감신경 때문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오랫동안 부부관계가 가능한 것도 부교감신경 때문이다.
그런데 평소 교감신경이 자극된 남성은 부부관계를 맺을 때 ‘인내심’을 잃게 된다.
통상 ‘기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와 관계 없이 교감신경이
활성화 돼 스스로 통제할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우나실을
들어가거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때는 40도 이하의 온도가 적당하다.
- 출처: 헬스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