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 복음 말씀 ♥
+. 그 무렵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마르코 1,29-39)
♥ 오늘의 묵상 ♥
신학생 때 제가 속한 본당은 신설 본당이었습니다.
본당의 재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관리인마저 제대로 고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저는 야간에 성당 관리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성당 문단속을 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늘 잠이 부족했습니다.
새벽잠이 없는 할머니들은 새벽 미사 한 시간 전에 성당 문을 두드리며 잠을 깨웠습니다.
방학이 오기를 잔뜩 기대하였건만 방학만 되면 오히려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본당 신부가 되었습니다.
새벽 미사에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고맙고 좋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오늘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고쳐 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시달리시면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야말로 육체적으로도 고단하게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시어 기도하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시기 전에 하느님과 대화하시면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물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하실 일들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지 식별하셨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일은 식별입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고 무엇이 인간적인 생각인지를 올바로 식별하는 데
기도가 그 바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셨듯이 우리의 일상도 기도로 시작하였으면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될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2년 1월 11일
H-Simon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주님께 바라고 또 바랐더니, 그분은 나에게 몸을 숙이셨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오만한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거짓된 자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저작권 보호 요청에 따라,
부득이 외부 음악 확장자 파일링크를 막아놓았기에
성가를 올리지 못하고 악보만 올려드리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파일을 열면 성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A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