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2월 28일[(홍)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H-Simon 2011. 12. 28. 05:04

                 오 늘 의   묵 상           H-Simon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기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인물이었다. 그는 예수님 탄생 무렵 권력에 위협을 느껴 수많은 죄 없는 아기들을 살해하였다. 이것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마태 2,13-17 참조), 초세기 교부들은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순교로 이해하였다. 곧 희생된 아기들은 말없이 피를 흘림으로써 주님의 강생 신비를 증언한 것이다. 축일의 기원은 5세기인데, 1568년부터 더욱 성대하게 지내기 시작하였다.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복음 말씀 ♥

 

+.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마태오 2,13-18)

 

♥ 오늘의 묵상 ♥

 

강화도 전등사에 가면 대웅전의 육중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부상(裸婦像)을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사찰을 수호하는 원숭이나 다른 짐승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거기에 얽힌 전설 때문에 여인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전등사를 건립할 당시 그 건물을 건축하는 도편수가 일이 끝나면

주막을 드나들다가 그곳 주모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도편수는 자기가 버는 돈을 주모에게 그대로 가져다주면서 일이 끝나면

주모와 함께 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웅전 불사를 마무리할 때쯤

주모는 그가 번 돈을 몽땅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도편수는 배신감과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그 괘씸한 여인의 나부상을 만들어

불사의 육중한 지붕을 영원히 지게 했던 것입니다.

이 전설은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해지지만, 자신이 지은 죄업(罪業)을

그런 모습으로 지고 산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맞은 사람은 발을 뻗고 잘 수 있지만

때린 사람은 발을 뻗고 자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듯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마음이 늘 불안하고

무거운 것이 짓누르는 듯 힘겹게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가 죄 없는 아기들을 살해합니다.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의 특징은 간교하고 잔인합니다.

불안한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잔인한 죄를 저지릅니다.

이런 헤로데의 그림자를 우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태아들의 생명이 인공적으로 유산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지요?

이익 때문에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악행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남에게 못할 짓을 하고 살면,

결국은 그 모든 죄업을 자신의 내면에서 알게 모르게 지고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른뺨을 치면 다른 뺨마저 돌려대 주고 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내어 주며(마태 5,39-40 참조) 살라고 하셨지요. 세상 것에 탐욕을 부리거나,

작은 것에 미련을 두어 집착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는 뜻입니다.

죄와 탐욕에 눌려 사는 것보다 손해보고 버리며 사는 것이

훨씬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이것이 인생을 가장 지혜롭게 사는 방법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2월 28일

                                                    H-Simon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사람들이 우리에게 맞서 일어났을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최근 음원 저작권 보호 요청에 따라,

부득이 외부 음악 확장자 파일링크를 막아놓았기에

성가를 올리지 못하고 악보만 올려드리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파일을 열면 성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ASF